가능합니다 공황장애 완치

젊은 시절에 10년간을 공황장애로 고생했던 이야기를 보고 듣고 내원 하시는 듯, 제가 공황장애 클리닉을 운영하는 우리몸한의원에 공황장애 환자분들이 많이 찾아오십니다. 내원하셔서 상담했던 환자분들 중, 첫 상담하는 것만으로도 속이 풀린다고 후련해 하셨던 분들이 많습니다. 자신과 같은 공황장애의 증상들을 겪어봤던 경험이 있는 의사라는 미음, 그리고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환자의 심신의 고통을 섬세하게 이해해줄 수 있던 것이 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치료하려는 의사가 내가 어떻게 힘든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믿음은 곧 그만큼 잘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내가 공황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힘으로 연결된다고 믿습니다. 공황장애 상담은 아주 작은 미묘한 고통까지 겪어본 사람만이 증상으로 고통 받는 상황을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내원하신 공황장애 환자분들과 마주앉아 상담을 진행하고, 진료하다 보면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기억들이 떠오를 때가 많습니다. 과거 평소와 다를 바 없던 이십 대 중반의 어느 날, 사무실에 앉아 업무를 보던 중 제게 갑자기 찾아온 공황장애 증상 중 하나인 공황발작(panic attack)은 제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심장이 터질 듯이 뛰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음에도, 동시에 금방이라도 심장이 멈출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공황발작이 찾아온 순간, '이러다 죽겠구나..' 싶었죠. 서둘러 유언을 남기기 위해 있는 힘껏 전화기를 들어 집에 전화를 하였고, 빨리 병원에 가라는 걱정스레 호통 치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울려옴과 동시에 긴 공황장애가 시작되었습니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였지만, 정확한 진단과 제대로된 치료를 받아 공황장애를 완치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공황장애로 인한 고통을 직접 제 손으로 끊어보고자 한의학을 선택했습니다. 한의대에서 공부를 하면서 심신의 상호작용 메카니즘을 이해하게 되었고, 죽을 각오로 노력한 끝에 어느새 마침내 공황장애를 극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공황장애는 다른 질환에 비해 혼자만의 고통이 훨씬 큰 질환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신체적으로 딱히 문제없이 멀쩡해 보입니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고통은 무엇과도 비견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공장황애는 단순히 한두가지의 증상이 아닌, 여러가지 복잡한 증상들이 한꺼번에 발병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로 인한 고통을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에게 호소해도 그다지 공감을 받지 못합니다. 또한 마주하여 치료하는 의사들도 공황장애 증상들을 실감나게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공황장애 환자들이 갖고 있는 공황장애의 초기증상인 공황발작. 공황발작에 대한 공포스러운 기억은 몸과 마음에 남아서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됐을 때, 예기불안(anticipatory anxiety)을 유발합니다. 쉽게 말하면, 언제 어디서 또 공황발작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극도의 불안과 공포입니다. 여기에 더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인간적인 소외감, 그리고 사회적인 격리감까지 느끼게 되면서 종국에는 심한 우울증을 겪기도 하죠.

공황장애 완치를 위한 치료과정을 경험하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신체에 영향을 주어 신체증상으로 나타나는 신경증의 원리에 대해 치료과정에서 제대로 이해하고 체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시간이 흘러 오히려 신경성 소화장애나 과민성 대장증상, 긴장성 두통과 같은 다양한 신경증에 노출될 위험이 줄어들게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 또한 공황장애를 겪고난 뒤 정신적으로, 그리고 신체적으로 더욱 강해졌다고 믿습니다. 공황장애 만큼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질병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10년 동안 공황장애를 앓아왔었던 같은 환우였던 경험과 스스로 치료했던 주치의였기 때문에 직접 공황장애의 고통을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내원하신 환자분들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치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섬세한 상담과 치료로 내원하신 환우 여러분들이 극도의 공포, 공황장애를 극복하실 수 있도록, 정상적인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모든 정성과 노력을 다하겠습니다.